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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타
성인 YES 

강원도 화천 어느 GOP부대..

때는 정말이지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외곽에서 주간 근무를 서다 지루해진 홍 상병은 새로 전입온 신병 정 이병을 바라보았다. 사수인 홍 상병과 달리 부사수인 정 이병은 그들이 현재 근무 중인 조그만 초소 바깥 쪽에 서서 총을 메고 입구를 지키며 서 있었다. 갓 전입온 신병답게 군기가 바짝 들어있었다. 

 

"야. 보는 사람도 없는데 밖에 있지 말고 안에 들어와있어."

"이병 정상철!! 아닙니다!!"

 

"아 새끼 완전 FM이네. 맘에 든다. 근데 고참이 괜찮다고 했으니 그냥 들어와. 중간중간 밖에 간부오는지만 잘 보고."

홍 상병의 넓은 아량으로 둘은 서늘한 초소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보통 그 나이대 군인들 이야기야 뻔했다. 입대 전 있었던 이야기들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대화의 흐름은 부대 사람들 뒷담까지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한 주제는 박선아 소위.

 

"완전 죽이지 않냐~??"

"...예쁘시긴 합니다."

"진짜 주면 감사합니다하고 먹을텐데."

"잘못들었습니다?"

"새끼 들어놓고 못들은 척은. 야 이런 남자 바글한 공간에서 저런 섹시다이너마이트가 있으면 보는 우리 입장에서 아주 그냥 환장하겠지??"

".. 하.. 하하..."

"순진한 척 하네. 속으로 지도 그럴 거면서 ㅎㅎ"

 

성적 행위에서 자유롭지 못한 군부대였다. 특히나 외부 세계에서 완전 고립된 GOP 전방 부대였다. 홍 상병이 타고난 음란마귀는 아니었지만 이런 사나이들맘의 세계에서 새로 임관한 박선아 소위의 등장은 한창 끓어오를 청춘들의 가슴과... 열정과........ 그리고 거기를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오 진짜 외박나갈 때 돼지발정제라도 사들고 와야하나."

"홍성용 상병님, 어쩌시려고..."

"어쩌긴임마~ 니가 생각하는 그거지. 커피 타드리는 척하면서 안에다..."

"나 커피 안좋아하는데?"

"그럼 뭐 좋아하십니ㄲ....... 상병 홍성용!!!"

 

소스라치게 놀랐다. 양반은 아니었는 듯, 이야기 주인공 박선아 소위가 바로 그들의 코 앞에 와있었다.

 

"이것들이 빠져가지고... 수화도 안하냐? 내가 북한군이었음 어쩔 뻔 했어!! 엉!!??"

"사... 상병 홍성용!! 죄송합니다!!"

"이병 정상철!! 죄송함다!!"

 

주간근무라서 멀리서도 순찰간부가 보였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의 대화 삼매경은 어느덧 상황을 이지경까지 만들어버렸다. 물론 다른 부사수와 근무설 때는 백날 떠들어도 사전에 눈치껏 간부의 접근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간부가 순찰 나가자마자 상황실에서 미리 얘기도 해줄 뿐더러 부사수 스스로가 대화 중에도 중간중간 외부를 주시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갓 전입온 정상철 이병에게는 그런 센스는 아직 없었다...

 

"이새끼들이 빠져가지고... 그리고 돼지발정제를 뭐?"

"아니.. 외박나가면 돼지삼겹살이 먹고싶어서.."

"닥쳐!! 다들었어!!"

 

근무도 똑바로 서지 않았는데다 자신을 대상으로 음담패설까지 담고 있었다. 이건 빼도박도 못할 영창감이었다. 박선아 소위는 평상시 병사들이 충분히 자신을 향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했다. 아니 하고 있다고 눈치는 챘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런 야릇한 시선들을 느껴왔고, 그들과 대화에서도 은근슬쩍 그런 뉘앙스들을 파악해왔다. 그런 스트레스들이 쌓이다쌓이다 이제야 폭발한 것이다.

 

박선아 소위.

육군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여느 남자 못지않은 엘리트 정신으로 모든 훈련마다 FM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윗대가리들은 그런 그녀야말로 이시대에 필오한 참군인이라고 판단했던지... 최전방으로 보낸 것도 모자라 아예 GOP부대로 임관시켜버린 것이었다. 그곳에서 괜시레 어떤 험한 꼴을 당할 지는 생각도 않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이런 고립된 세계를 미처 몰랐던 것도,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실제로 경험하게 된 실상들은 그 상상 이상이었다.

 

"긴말 할 것 없어. 근무 마치면 군장 싸도록 해."

"박 소위님~ 제발 한번만 용서를..."

"시끄러!!"

 

홍성용 상병은 오늘 제대로 걸렸다. 바로 그때...

 

"박선아 소위님... 하늘에... 귀... 귀.. 신...?"

 

기립자세로 서서 앞으로 이보다 더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홍성용. 갑자기 박선아 소위 뒤편 하늘을 가리키면서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이 사람이 혼나다가 돌았나싶어 무심코 가리키는 방향을 같이 본 정상철 이병마저도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곳에는... 정말 이상한 정체모를 물체가 공중에 떠 있었다. 하지만 열받은 박선아 소위에게는 그저 둘이 짜고치는 장난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도 그간 얼마나 많은 장난들이 행해져 왔었나.

 

"야!! 니들 지금 내 말이 우스워??"

"아니... 소위님.... 뒤에... 뒤에....!!"

"...?"

 

결국 둘의 태도에서 이상함을 느낀 그녀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시선에 들어온 공중에는 빨간 옷을 입은 형태가 무슨 오리처럼 생긴 물체를 타고 이상한 총을 들고 있었다. 그 형태는 무슨 스타킹같은 복면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것은 흡사 귀신이나 요괴로 생각되어질 수 있었고, 어쩌면 북한에서 새로 개발한 비밀병기로 보일 수도 있었다. 정말... 말없이 그들을 내려다 보았다.

 

"뭐... 뭐야... 저거.....?"

 

분노에 휩싸여있던 박선아 소위를 혼란스럽게 만들 여지가 충분했다. 그러나 그녀는 연약한 여성이 아니었다.

 

"정상철, 빨리 상황실에 보고해서 현재 상황 알려. 홍성용, 넌 옆에서 경계태세 취해"

"네 알겠습니다!!"

 

박선아 소위는 그 형태를 알 수 없는 것이 북한에서 왔을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말없이 그것을 노려 올려보며 메고있던 K2 소총을 겨누고 있었다. 정상철 이병은 상황보고를 하는 모양이었으나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던지 욕까지 섞어가며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홍성용 상병은 방금 전의 위기를 벗어나 안도했다기보다 더 알 수 없는 위기감을 느끼며 부들부들거리며 박선아 소위 옆에서 함께 소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와중에 차분한 그녀가 아름답게 느껴졌으며 같이 식을 올리는 상상까지 하게 되었다. 붉은 형태는 뜻밖의 상황에 당황한 듯 했으나 곧이어 함께 총을 겨누었다.

"박선아 소위님... 저건 대체...?"

"닥쳐. 상부에서 지시내려올 때까지 무조건 경계태세다."

"흐아아..."

사실 GOP군인들이 실탄근무를 서는 것은 맞으며, 가뭄에 콩나듯 월남할 가능성있는 북한병사를 맞닥뜨렸을때 대처할 메뉴얼도 있었다. 하지만 저런 하늘에 뜬 이상한 요괴(?)에 대처할 메뉴얼이 있을 리 없었다. 상부에서도 별 다른 대안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며, 애초에 납득할리가 없기에 이와 같은 경계 태세는 오래갈 것이라고 박 소위는 직감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발포하기에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혹시 이 발포를 계기로 6.25와 같은 북한과의 새로운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하늘에 떠 있는 민간인(?)인데 오인사격이 된 것이라면? 실탄을 가지고 있음에도 함부로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붉은 형체, 아니 하이그레 병사는 달랐다. 애초 자신과, 또 어딘가에 흩어져있을 동료들이 이 지구라는 별에 투입되면서 부여받은 임무는 단 하나.

 

- 인간의 형체를 한 것은 모조리 세뇌시켜라!! -

 

고로 양쪽의 경계태세는 빨리 끝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곧 공중에 뜬 하이그레병사의 광선총구 끝에 붉은 기운이 모아져갔고, 뭔가 심상치않음을 느낀 박선아 소위가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 피융 -

"아아아아아아아!!"

 

광선이 빨랐다.

 

"박선아 소위님!!"

"....하.... 하이그레.... 하이그레....."

"...네?"

 

군대에서 "네?" 쓰게 되어있냐고 욕먹을 상황이 아니었다. 홍성용의 눈 앞에 서있는 것은... 더이상 그들의 소대장이 아니었다. 그의 눈 앞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 속살이었다...!!

 

"몸이... 이상....ㅎ.....이그레!! 하이그레!! 홍 상병... 도... 도와.....ㅈ.... ㅎ...이그레!! 하이그레!!"

"......"

 

박선아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홍성용을 돌아보았다. 홍성용이 지금 자신이 만화주인공이라면 코피를 뿜었을 곳이라 생각했다. 어느새 초소에서 보고를 마치고 나온 정상철도 같이 두근두근거리며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괴로운 표정을 짓지만 그녀의 동작은 기괴했다... 하지만 아름다웠다....

 

"야.... ㅂ.. 보고만... 있ㅈ.... 하이그레 하이그레!! 몸이... 몸ㅇ... 멋대ㄹ.... 하이그레 하이그레!!"

 

무더운 여름날에 노출부위는 좀 탔었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하얀 속살의 박선아가 핑크빛 하이레그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가슴 부위는 미처 가려지지 못한 가슴골이 그녀가 몸부림칠 때마다 출렁거렸다. 등은 시원하게 까여있고 엉덩이 부분도 항문 부위를 살짝 덮을 뿐이었다. 다리 라인은 하이레그 답게 과감하게 옆구리 위까지 노출되었다. 미처 평소 정리하지 못했던 체모들이 그 사이로 듬성듬성 보였다. 그녀는 그 상태에서 다리를 쫘악 벌려 서서 사타구니 아래로 양손바닥을 세워 V자 모양을 만들고 그 손끝을 부딪쳤다 뗐다 하면서 "하이그레"란 알 수없는 대사를 우렁차게 외칠 뿐이었다. 올해 24세 도도함의 대명사이자 참군인이었던... 박선아 소위는 그렇게 부하들 앞에서 무너져 버렸다...

 

그렇게 강원도 최전방 부대는 박선아 소위와 그 휘하 소대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하이그레 성인들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이번 강원도에 나타난 하이그레 병사는 하이그레고리우스 마왕3세(이후는 줄여서 편의상 하이그레마왕이라 칭하기로 한다.)이 우주 각 지에 침략 목적으로 파견한 병사들 중의 하나였다. 지구에는 자신을 포함하여 7명이 파견되었고 그중 이 한국이라는 곳에 파견된 병사는 자신 한 명이었다. 그 7명의 리더로 착출되면서 하이그레 마왕이 남긴 말은 별 거 없었다.

 

"...크게 기대 안해."

"...마왕님?"

 

군단의 말단 중의 말단들만 골라 우주 변두리 행성 중 하나로 보내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말이 기회이지, 실상은 급이 떨어지는 병사들을 열외시키는 의미였다.

 

- 버리는 카드

 

말 그대로이다. 공을 세우면 이익이지만 딱히 행방불명되어도 상관없다.

 

"기필코... 지구를 마왕님의 것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제논... 신체능력은 다른 병사들에 비해 뒤처지지만 충성심하나로 똘똘 뭉친 사나이였다. 기필코 그 임무를 오기로라도 완수해보이고 싶었다. 그는 결국 도착하자마자 한 국가의 1개 소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하이그레하이그레!! 제논님... 다음 작전 회의 시간입니다!!"

 

박선아 소위는 어느새 충성스러운 부하가 되어있었다. 그녀의 명석한 두뇌와 통솔력은 새로이 편성된 하이그레 소대들(원래 박선아 소위의 소초 병사들)을 이끌기에 충분하였다. 하이그레병사 제논은 그동안 귀양같은 작전에 투입되어오면서 그녀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고, 그녀 덕분에 지구 침공에 있어 많은 정보력 면에서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제논님..."

"선아.... 미안해.. 나 때문에 모두가...."

 

추가되는 지원병력도 없이 하이그레 군단의 확산을 진행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른 국가에 파견된 듯한 하이그레 병사들의 무전은 이미 오래 전에 끊겨버렸다. 현실은... 게임처럼 쉽지 않았다. 전방 부대 전원을 장악하기도 전에 한국 군대의 반격에 제논의 부대는 결국 전멸 위기에 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제논 일당(제논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은 세뇌된 인간들)을 이미 사살해도 된다는 상부의 허가가 뒤늦게 내려졌고, 전투력 면에 있어도 비록 한국부대의 실탄 무기들을 손에 넣었지만 세뇌가 목적인 방침을 준수하느라 무차별적인 폭격에는 대처하기 힘들었다.

 

"... 사랑해."

"...제논님!! 안돼!!! 아아아아아악!!!"

 

 제논은 박선아를 감싸다 군인들의 무차별 총격을 등으로 다 맞았다. 고아로 자라 하이그레군단의 처절한 말단생활을 해온 그로서는 인생 첫 세뇌자 박선아의 존재는 특별했다. 충직한 부하이자.... 포근한 엄마이자... 사랑하는 연인과도 같았다. 힘없이 박선아를 바라보며.. 그녀의 무사함을 안도하면서.... 그녀의 매끈한 다리 위에 고개를 파묻었다. 박선아는 그저 오열할 뿐이었다.

 

  무려 한 달 가량의 교전이었다. 강원도 대다수 군인들과 일부 북한 군인들, 민통선 바깥 민간인들이 전부 제논의 휘하에서 무차별적인 세뇌 공작을 진행하였고, 결국 전방에 주둔 중이던 북한군과의 연합 아래 이들 대다수가 사살되었다. 박선아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즉각 체포되었고, 그들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최전방 반란 사건"은 오로지 전방 부대의 박선아 소위의 반란으로만 알려졌고, 세뇌라던가... 하이레그 수영복이라던가.... 이런 부분들은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졌기에 당시 교전 중에 있던 군인들 외에는 아는 이들이 없게 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 하이그레 하렘왕국 프롤로그 마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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